라스베가스하면 카지노 이기도 하지만,
잠들지 않는 환락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멋지고 기발한 건축양식의 호텔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라스베가스에 처음 온다면 호텔구경 이라는 관광 코스를 빼놓기도 쉽지 않다.
나는 베가스에 여러번 가 보았기 때문에 이제야 호텔 구경이라는것이 별 큰 의미는 없지만,
몇년만에 새로 들어선 호텔이 있었다.
바로 호텔과 밤문화쪽의 대가로 알려진 SBE 회사가 세운 SLS 호텔.
불과 개점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다.
2014년 8월 23일 오픈.
젊은이들의 파티 취향과 독특한 개성으로 역시나 베가스에서 짱먹어주는 호텔은 cosmoplitan이 독주였는데,
Sbe라는 회사에 기대를 잔뜩 걸어보고, 이번 베가스 여행의 저녁 한끼를
Sls호텔 식당으로 이름을 날렸던 Bazaar에서 때우기로 했다.
음..기대와는 좀 다른 호텔의 겉모습.
심플한 디자인의 건물인것은 좋지만 뭔가 페인트칠이 깔끔하지 않게 되어있다는 느낌이다.
건물도 생각보다 작았다. 왤케 작게 지었을까? 돈이 얼마 없었나??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호텔 입구 쪽의 홍봉 게시 벽들은 나름 잘 해 놨다. 전광 마퀴도 나름 괜잖았고.
하지만 건물 외관은 약간 실망.
건물에 들어가는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렇게 야기 하는 이유는, 어떤 호텔은 입구를 찾기 쉽지 않게 해둔곳이 가끔 있어서..)
셀프 파킹을 하고 엘레베이터를 타러 오면, 벽 넘어로 sls의 수영장이 보인다.
Foxtail 이라는 pool club인데, 낮엔 아직까진 그냥 수영장으로만 제공하는 것 같다.
밤엔 나이트 클럽으로 여는데, 한번 가보려 했더니 11월 전까진 나이트 클럽은 월요일 밖에 안연다고 한다.
Sls에는 나이트 클럽이 두개 있는데 하나가 저 Foxtail 이고 다른 하나는 Life. 그래서 프로모터를 통해 이날밤 Life 게스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두었다.
건물에 입장해보니...
이건... 뭐지? ㅡㅡ
정말 개 실망.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저 하얀 기계 바닥이 색색을 바꿔가며 환영해주는데,
이건뭐.. 한눈에 봐도 호텔 건물안의 인테리어는 너무 엉성했다.
빈 공장안에 급하게 이것저것 들여다 놓은 느낌.
가까이서 찍지 못했는데 사진을 잘 보면 천장쪽에 금빛으로 왠 사람 얼굴이 나와있는데
그곳이 카지노 바.
천장을 블락 형식 전광으로 달아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렇게 흥미로운 영상들이 나오면서 바뀌는데
바 자체는 괸잖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
밖에서 봤듯이 건물 자체가 매우 작았기 때문에 카지노 자체도 굉장히 작았는데,
인테리어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나와 동행한자도 자신은 미적인거나 인테리어 같은거 별로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여기는 들어오자마자 그다지 앉아서 게임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다는것.
뭔가 들어서면서 어수선하고 불편한 느낌이었다.
토요일이었는데도 새로생긴 호텔 이라기엔 사람도 굉장히 없었다.
일단 예약해두었던 Bazaar 로 향함.
Bazaar는 베버리힐스에 있는 sls 호텔에 있는것을 두번정도 가보았는데, 음식이 굉장히 맛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Bazaar : Meat 이라고 해서 육류를 위주로 메뉴가 완전히 다르게 세팅 해둠.
쉐프는 José Andrés
광고에 쓰이는 사진인데, 호세가 들고있는것은 돼지 다리..
얼굴만 봐도 저사람이 만드는건 다 맛있을것 같은 느낌이다.(사진 출처는 usatoday)
예약은 필수로 해야 한다. 안해도 된다고는 하지만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하는것을 추천한다.
입구. 옆에 Life 라고 큰 싸인이 있다. (사진출처는 사진에 표시)
보기엔 좋은데 이것만 봐도 뭔가 조합이 이상하다.
각각의 디자인은 참 예쁜데..
싸인앞에서 한장 찍어본다.
사진찍은 동행인을 마구 칭찬해줬다.
입장!
이건또 뭐지 ㅡㅡ
리셉션 데스크가 있고 그 뒤로 식당과 바 가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바는 또 예쁘다. 헌데 전체적인 조합이...
오른쪽으론 식당 내부였다.
리셉션 파노라마 샷
저 뒤로 우리가 먹을 아기 돼지들이 매달려 있다.
좀 잔인하고 그로테스크 하지만 그것이 Bazaar의 컨셉.
불쌍한 아기 돼지들..하지만 그것을 먹는것이 또 우리의 모순된 모습.
조금 기다리니 쌔끈한 아가씨가 자리를 안내 해주는데..
내부는 정말 wow!
Sls는 실망이었지만 Bazaar는 날 실망 시키지 않았다.
수많은 테이블과 , 또 컨셉을 나누어 키친 바를 만들고 요리 하는 모습을 다 보이게 해 놓았다.
여기는 그릴 바.
나무 숯으로 고기를 굽는데 고기 땟갈이 예술.
숯냄세가 솔솔. 좀 서있다 보니 꾀 열기가 뜨거웠다.
진열한 고기들 사진.
오늘 내가 먹을것이 이것이 아닌게 아쉽다.
긴 형태의 식당내부. 그리고 긴 테이블들이 많다.
마치 옛날 스페인 귀족 집안의 식탁 처럼.
우리가 안내 받은곳은..
헐.. 어느 구석의 두명자리 테이블.
자리가 분명 맘에 들지 않는다. 두명 자리라 정말 딱 두명만 앉는 사이즈. 작고 너무 구석이었다.
저쪽에 테이블이 아닌 바 를 발견하고, 바에 앉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친절하게 자리를 금방 옮겨줬다.
우리 웨이터는 Chris.
젊은 청년이었는데 아주 친절하고 좋았다.
옮겨 앉은 바. 이쪽은 cured meat을 요리하는 쪽이다.
우리가 보통 햄이라고 부르는 그런 숙성된 고기들이 처음 보는 형태로 진열 되어있다.
그 뒤엔 아까 사진에서본 돼지 다리들이 대롱대롱..
Cured meat역시 맛있어 보였으나 그것까지ㅜ먹기엔 예상 지출 금액 초과.
한가지 종류에 한 30불 40불 정도 가격이고
Chef's selection으로 여러가지를 조금씩 내어 오는 것이 60불.
와인 안주로는 제격인것 같았다.
우리가 시킨것은 brussels, 생굴 half dozen, 그리고 suckling pig Quarter portion.
Whole portion의 가격은 500불이 좀 넘었다.
그래서 4분의 1 포션을 주문하기로 했다.
가격은 140불. 샐러드가 포함되어 나온다.
Chris가 친절하게도, 우리가 쿼러 포션을 주문하려 한다니까, 그러면 더이상 고기 시킬 필요 없을 거라고 귀뜸 해줬다.
근데 돼지고기 요리해서 나오는 시간이 대략 50분이 걸린다며... 애피타이저를 추천 했는데,
아무래도 양만 많아질것 같아 느긋히 생굴을 먹으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와인리스트도 꾀 두꺼웠는데..
뭔지도 잘 모르고 그냥 적당히 싼 와잇 와인으로.
값이 쌋지만 맛은 좋았다. 역시나 좀 달달.
처음 나온 전체 요리, 생굴.
3가지 각기 다른 종류의 생굴이 총 6개.
큰것은 뉴욕, 중간것은 브리티시 콜롬비아, 가장 작은것은 워싱턴 디씨 산.
가장작은것이 탱글탱글한게 가장 맛있었다.
굴 다 먹고 조금 있으려니, 바 건너편에서 매달려 있는 다리를 하나 내려놓고는 요리를 시작 하는것 같더니,
쨘. 기다리는 우리를 위해 특별히 쉐프가 서비스로 내어준 에피타이져.
이름은 Jose's Asian Taco.
김 위에 얇게 썬 숙성 돼지고기 (이름을 까먹엇다) 를 올리고 그 위엔 캐비어를 언젔다.
짭조름하게 와인 안주에 제격이겟다 생각했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헛!!!! 이건 뭐지????
전혀 짜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했다.
헐..이런 맛이 날수가 있다니..
이 메뉴 역시 베버리 힐스엔 없다고 한다.
뭘로 만들었는지 설명하며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올려놓은 다리 한짝.
와인 마시며 얘기 나누고 있으려니 슬슬 메인 요리가 나올 준비를 해준다.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아기돼지 다리 한짝을 가지고 나와 우리에게 보여주고 확인 받은뒤, 마무리 요리 작업을 하러 가져갔다.
곧 나온 채소 요리, brussel. 난 부르쎌을 좋아한다.
소스 맛은 좀 세콤, 상큼한 느낌.
가격은 20불이 좀 넘었던것 같다.
그리고 곧 따라서 나온 메인 요리.
딸려 나오는 샐러드의 양이 생각보단 많았다.
샐러드는 렉터스와 토마토로 간단한 샐러드 였는데,
토마토가 맛이 아주 달았다. 아주 굳.
불쌍한 아기 돼지..
로스트 답게 기름이 쏙 빠져있다.
뼈도 잘 발라져 있고,
기름이 쏙 빠져 바삭하고 고소한 껍대기는 정말 일품.
돼지고기라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이지만, 소고시 스테이크보다는 덜 느끼했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뻑뻑함이 전혀 없고 입안에서 아주 부드러웠다.
고기르 먹으면 이에 잘 끼는 편인데, 잘 끼지 않을정도로 살살 녹았다.
저레 보여도 둘이 먹는데 배가 굉장히 불렀다.
너무 맛있어서 먹고 있으려니 웨이터가 와선,
"I dont hear any talking i guess it means the food is good"
이라고 농 하나 던지고, 와인이 잔에서 비지 않도록 수시로 와서 따라 줬다.
인테리어, 분위기, 서비스에 맛까지. 돈들여 먹을 기분이 났다.
빌을 받아 보니 대략 250달러 정도.
동행인이 팁도 두둑히 줬단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스테이크를 꼭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
기분좋게 식당을 나오면서 다시 차로 가는길에 지나치는 호텔 카지노 내부는 역시나 재차 실망감을 안겨준다.
이날 Life 클럽은 가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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